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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교환학생 간 이야기 (2) - 프랑크푸르트 하루종일 산책

전날 장거리 비행에 산책까지 해서 너무 피곤했던 건지 10시에 잠들어 다음날 아침 해가 뜨기도 전에 눈이 떠졌다. 유럽의 주말에 대해 너무 몰랐던 나는 이왕 일찍 일어난 겸 일찍 나가서 하루 종일 프랑크푸르트 구경을 하자는 생각으로 씻고 아침 6시 30분에 나갔다. 오늘도 어제와 같이 철교 옆에 있는 간이 통로로 마인 강을 건넜다. 아침을 먹으려 했는데 주말에는 여는 곳이 많이 없을 뿐더러 열더라도 최소 9시는 되어야 연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결국 흐린 프랑크푸르트에서 2시간 반을 더 기다려야 되는 상황. 마인 강변으로 터덜터덜 걸어갔다. 설상가상 비까지 내리기 시작한 프랑크푸르트. 유럽에서는 웬만한 비는 우산을 안쓰는 문화가 있는 것 같아서 굳이 우산을 안꺼내고 그냥 나무 밑 벤치에 앉아 있었다. 주말..

독일 교환학생 2022.09.06

독일 교환학생 간 이야기 (1) - 장거리 비행의 끔찍함

정확히 1년 전 교환학생을 위해 나는 독일로 떠났다. 개강이 9월 둘째 주였기에 8월 말에 출발해서 기숙사에 짐을 푼 뒤 여유롭게 여행을 하려고 했다. 그런데 교환교 국제처에서 9월 첫째 주는 되어야 입사를 할 수 있다고 알려줘서 약 1주일간 혼자 독일 어딘가에서 지내야 한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네이버 카페 유랑에 물어본 것을 토대로 나는 프랑크푸르트를 거점삼아 독일 내 모든 열차를 공짜로 탈 수 있는 독일 레일 패스 1주일권을 구매해 서부 독일을 여행하기로 결심했다. 나는 프랑크푸르트에 두 곳의 호텔을 예약한 뒤 기대 반 걱정 반과 함께 독일로 떠났다. 루프트한자 프랑크푸르트행 직항편을 탔는데 기내식은 솔직히 별로였다. 코로나가 터진 이후로 메뉴가 통일된 건지 독일 유학생 페이스북 커뮤니티에서도 기내식..

독일 교환학생 2022.09.04

개발하는 친구로부터의 조언

노베이스에서 개발을 입문하기 전에 내가 과연 이 분야에서 새로운 출발을 할 수 있을까에 대한 자기객관화가 먼저 필요하다고 생각되어 많은 사람들의 노베이스 개발 입문 후기를 찾아보았다. 노베이스로 시작하여 6개월만에 네카라쿠베에 들어갔다는 후기부터 몇 년간 공부했지만 결국 계약직으로 낮은 연봉을 받고 있다는 사람의 글까지, 인터넷 검색만을 통해서는 자기객관화를 하기가 쉽지 않았다. 그렇기에 개발을 공부 중인 제일 친한 친구 중 한 명인 고등학교 동창 이 군에게 연락했다. 고등학교 때부터 이 군은 나보다 한 단계 높이 있는 사람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고 이 군도 내가 어느정도 수준인지 알고 있기 때문에 가장 객관적으로 나를 평가해줄 수 있을 것 같기 때문이었다. 본인도 해외 대학교에서 홀로 개발 공부를 시작했..

개발자 2022.09.03

프로그래머란?

사실 컴퓨터 분야를 잘 모르는 사람들에게 컴퓨터와 관련된 일을 한다고 하면 보통 TV 시리즈 에서의 라미 말렉의 이미지를 떠올릴 것이다. 근데 사실 '프로그래머'라는 이름으로 통칭해서 부를 뿐, 프로그래밍에도 정말 다양한 분야가 있다고 한다. 소프트웨어 엔지니어, 컴퓨터 과학자, 해커 등 많은 분야가 있지만 보통 코딩을 입문하겠다는 것은 아마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링을 공부하겠다는 것이지 않을까 싶다. 하지만 그렇다고 또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도 한 가지 분야로 정의할 수 있는 직종이 아니기 때문에 이에 대한 검색을 하던 중 엄청 깔끔하게 정리를 해준 유튜브 댓글을 찾았다. ◎ 플랫폼 측면 1) 윈도우 소프트웨어 개발자 윈도우 환경에서 실행 되고 데이터 처리를 하는 소프트웨어를 개발 하는 개발자 입니다. 익혀야..

개발자 2022.09.02

문과 26살 노베이스 코딩 첫걸음

나는 어릴 때부터 부모님이 맞벌이를 하셨기 때문에 컴퓨터와 노는 시간이 더 많았다. 그렇다고 어린 시절부터 코딩을 해온 건 아니고 그저 학창시절 내내 메이플을 한 것 뿐이지만 그래도 컴퓨터에 대한 기본적인 관심과 컴퓨터로 하는 일들이 재미있어 보인다 정도의 생각은 가지고 있었다. 이후 대학교를 지원할 때 무엇을 배우고싶은지 결정을 하지 못한채로 결국 지망 학교별로 각각 다른 학과를 썼고 (그 중 컴퓨터공학과도 있었지만) 결국 집에서 가장 가깝고 조금 더 세련된 이미지를 가진 대학교의 신문방송학과를 들어가게 되었다. 지금 생각해보면 집이 조금 멀더라도 컴퓨터 공학과를 갔었어야 했는데, 후회한들 뭐하나. 신문방송학과(공식 학과명은 언론홍보영상학부)에서 4년 간 공부하고 느낀 점은 "내 적성에는 맞지 않는다"..

개발자 2022.09.01

첫 글

2022년 9월 1일 아무 것도 아는 게 없는데 대졸자가 되었다. 철저한 경험주의자로서 다양한 경험을 하기 위해 노력한 결과 확실히 남들보다는 많은 경험을 쌓았다고는 자부한다만 무언가 하나를 진득하게 오랫동안 몰두한 적은 자주 없었던 것 같다. 여태까지는 그래도 수박겉핥기 인생을 사는 데 전혀 문제가 없었지만 이제는 슬슬 인생에 몰두할 것을 찾아야 되는 시기가 온 것 같다. 블로그도 이와 같은 의미에서 시작하게 되었고, 성공하진 않아도 되니깐 흑역사만 되지 않았으면 한다.

일기장 2022.09.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