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교환학생 7

독일 교환학생 간 이야기 (7) - 림부르크 & 코블렌츠

프랑크푸르트에서 여행하는 마지막 날이 밝았다. 원래 오늘은 본래의 여행 컨셉, '밀리터리' 컨셉에 가장 충실한 여행이 될 예정이었다. 그리고 림부르크 바로 위쪽에 Hadamar라는 마을에 Tötungsanstalt Hadamar라는 2차 세계대전 시절 나치의 T-4 작전이 실행되었던 안락사 캠프가 있었다. 그리고 라인 강과 모젤 강이 나눠지는 도시 코블렌츠에는 온갖 장비가 있다는 군사 박물관이 있었다. 이 두 곳을 가고 싶어서 각각의 여행을 계획했는데 코블렌츠 군사 박물관은 당시 리모델링 때문인지 코로나 때문인지 닫아있었고 일주일동안 여행하며 쌓인 피로에 Hadamar라는 작은 마을을 안락사 캠프 하나 때문에 가고 싶지는 않아졌다. 그래서 그냥 관광차 Limburg와 Koblenz를 향했다. 림부르크는 ..

독일 교환학생 2023.09.24

독일 교환학생 간 이야기 (6) - 진스하임 자동차 & 기술 박물관 + 하이델베르크

거진 반년만의 포스팅.. 유럽에서의 5일차. 사실 기숙사에 들어가기 전 가장 기대하던 여행지, 진스하임 박물관을 간 날이지만 정말 아쉽게도 사진이 많이 없다. 유튜브 촬영하겠다고 고프로를 들고 다니느라 사진을 많이 못 찍었기 때문이다. 정작 영상은 부끄럽다고 현지에서 다 지워버렸다. 지금와서 생각해보니 너무 아쉽다. 캡처라도 했으면 사진으로라도 남았을텐데. 어쨌든 아침 일찍 일어나 이제는 일상이 되어버린 프랑크푸르트 중앙역으로 향했다. 그렇게 약 2시간을 타고 ICE를 타고 하이델베르크를 갔다가 거기서 RB로 갈아타서 진스하임으로 향했다. 당연히 진스하임 중앙역에서 내리면 될 줄 알고 내렸는데, 그 다음 정거장인 진스하임 Museum역에서 내려야 했다. 그걸 몰랐던 나는 30분정도 더 걸었고 뭐 걷는 거..

독일 교환학생 2023.08.26

독일 교환학생 간 이야기 (5) - 당일치기 독일 서부 투어 (쾰른, 본, 마인츠) 2부

쾰른에서 점심 시간이 끝나갈 때 즈음 기차에 몸을 싣고 본으로 이동했다. 본은 쾰른에서 채 30분이 걸리지 않고 도착했으며 이 곳에서 처음으로 외식을 해보자는 생각을 가지고 구글에 맛집을 검색해 발걸음을 옮겼다. 시청으로 추정되는 건물이 있는 광장에 있는 식당 한 곳을 들어가기로 했으며 독일에서 첫 외식으로 먹을 음식은 슈니첼로 정했다. 점심시간이 조금 지난 시간이라 식당 내부는 매우 한산했으며 오래 기다리지 않고 슈니첼을 받을 수 있었다. 슈니첼은 솔직히 말해서 그저 그랬다. 물도 따로 안주면서 이걸 26000원이나 받는다는 사실에 거북해져버렸다. 차라리 한국에서 8000원짜리 왕돈까스를 먹는게 훨씬 낫겠다고 생각했다. 물론 누가 외식하라고 칼들고 협박한게 아니기 때문에 좋은 교훈을 뼈저리게 배웠다고 ..

독일 교환학생 2023.01.29

독일 교환학생 간 이야기 (4) - 당일치기 독일 서부 투어 (쾰른, 본, 마인츠)

오늘은 원래 쾰른에서 하루를 보내고 시간이 남으면 본을 조금 구경하고 돌아올 생각이었다. 하지만 하루 내내 쾰른에서 보내려는 사람 치곤 쾰른에 대해 아무런 검색도 하지 않았고 쾰른 대성당 말고는 따로 가고 싶은 곳이 없었다. 밀덕으로서 아는 쾰른은 2차 세계대전을 배경으로 한 게임에서 나오는 폐허가 된 시가지와 검게 그을린 대성당의 모습밖에 몰랐기에 다른 곳들을 가야겠다는 생각조차 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쾰른은 프랑크푸르트 서북부에 위치하여 약 2시간 반정도 걸려서 갈 수 있었다. 사진을 찍지는 않았는데 프랑크푸르트에서 쾰른으로 가는 열차는 라인 강을 따라서 올라간다. 얼마쯤 도착했는지 알고 싶어서 구글맵을 켰는데 Remagen 이라는 지역에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그리고 바로 이곳이 어렸을 때 아..

독일 교환학생 2022.10.21

독일 교환학생 간 이야기 (3) - 이름이 멋있어서 간 도시 카이저슬라우테른 & 람슈타인 공군기지

독일로 떠나기 전 어디로 여행해야 할지 계획을 짜던 중에 유튜브에서 람슈타인 공군기지 드라이빙 영상을 봤다. 진성 밀덕인 나는 이건 무조건 가야된다고 생각했고 개인적으로도 중학교때 독일 밴드 람슈타인(해당 공군기지에서 따옴)의 팬이었기에 이제와서 생각해보면 참 단순하게 영상이 있으니 나도 들어갈 수 있겠지 생각하고 계획했던 것 같다. (아마 영상은 미군 또는 미군 가족이 찍은 게 아닐까 싶다) 그래도 공군기지만 들리기엔 시간도 남을 것 같고 중간에 괜찮은 도시가 있으면 가보자 라는 생각에 가는 길에 있던 이름이 멋있던 카이저슬라우테른이라는 도시에 들렸다 가기로 결정했다. 3일차부터 유튜브를 찍어보겠다고 영상을 찍으며 다녔는데 정작 영상은 너무 재미가 없어서 삭제했고 사진은 많이 찍지 않아서 자료사진들로 ..

독일 교환학생 2022.09.11

독일 교환학생 간 이야기 (2) - 프랑크푸르트 하루종일 산책

전날 장거리 비행에 산책까지 해서 너무 피곤했던 건지 10시에 잠들어 다음날 아침 해가 뜨기도 전에 눈이 떠졌다. 유럽의 주말에 대해 너무 몰랐던 나는 이왕 일찍 일어난 겸 일찍 나가서 하루 종일 프랑크푸르트 구경을 하자는 생각으로 씻고 아침 6시 30분에 나갔다. 오늘도 어제와 같이 철교 옆에 있는 간이 통로로 마인 강을 건넜다. 아침을 먹으려 했는데 주말에는 여는 곳이 많이 없을 뿐더러 열더라도 최소 9시는 되어야 연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결국 흐린 프랑크푸르트에서 2시간 반을 더 기다려야 되는 상황. 마인 강변으로 터덜터덜 걸어갔다. 설상가상 비까지 내리기 시작한 프랑크푸르트. 유럽에서는 웬만한 비는 우산을 안쓰는 문화가 있는 것 같아서 굳이 우산을 안꺼내고 그냥 나무 밑 벤치에 앉아 있었다. 주말..

독일 교환학생 2022.09.06

독일 교환학생 간 이야기 (1) - 장거리 비행의 끔찍함

정확히 1년 전 교환학생을 위해 나는 독일로 떠났다. 개강이 9월 둘째 주였기에 8월 말에 출발해서 기숙사에 짐을 푼 뒤 여유롭게 여행을 하려고 했다. 그런데 교환교 국제처에서 9월 첫째 주는 되어야 입사를 할 수 있다고 알려줘서 약 1주일간 혼자 독일 어딘가에서 지내야 한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네이버 카페 유랑에 물어본 것을 토대로 나는 프랑크푸르트를 거점삼아 독일 내 모든 열차를 공짜로 탈 수 있는 독일 레일 패스 1주일권을 구매해 서부 독일을 여행하기로 결심했다. 나는 프랑크푸르트에 두 곳의 호텔을 예약한 뒤 기대 반 걱정 반과 함께 독일로 떠났다. 루프트한자 프랑크푸르트행 직항편을 탔는데 기내식은 솔직히 별로였다. 코로나가 터진 이후로 메뉴가 통일된 건지 독일 유학생 페이스북 커뮤니티에서도 기내식..

독일 교환학생 2022.09.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