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진 반년만의 포스팅..
유럽에서의 5일차.
사실 기숙사에 들어가기 전 가장 기대하던 여행지, 진스하임 박물관을 간 날이지만 정말 아쉽게도 사진이 많이 없다.
유튜브 촬영하겠다고 고프로를 들고 다니느라 사진을 많이 못 찍었기 때문이다.
정작 영상은 부끄럽다고 현지에서 다 지워버렸다. 지금와서 생각해보니 너무 아쉽다. 캡처라도 했으면 사진으로라도 남았을텐데.
어쨌든 아침 일찍 일어나 이제는 일상이 되어버린 프랑크푸르트 중앙역으로 향했다.
그렇게 약 2시간을 타고 ICE를 타고 하이델베르크를 갔다가 거기서 RB로 갈아타서 진스하임으로 향했다.
당연히 진스하임 중앙역에서 내리면 될 줄 알고 내렸는데, 그 다음 정거장인 진스하임 Museum역에서 내려야 했다.
그걸 몰랐던 나는 30분정도 더 걸었고 뭐 걷는 거 자체를 좋아해서 크게 힘들지는 않았지만 지금 와서 생각해보면 조금 외로웠던 것 같다.
그렇게 진스하임 박물관에 도착했는데, 진짜 너무 너무 안타깝지만 사진이 없다!!!!!!!!!!!!!!!! 딱 외부 전시장 사진 3장 있다 ㅠㅜㅠ
박물관 내부는 약간 자동차 전시관 & 밀리터리 전시관으로 나누어져 있는데, 나는 당연히 밀리터리 쪽을 보려고 갔고 나름 만족스러운 시간이었다.
하지만 2차 세계대전 독일군에 관한 장비는 오히려 독일 말고 영국이나 러시아 같은 다른 나라들에 많이 있다고 하니, 그 쪽에 관심있는 사람들은 아쉬울 수도 있을 것 같다.
어차피 내 메인 목적은 밀리터리 장비를 보러 온 것이 아니었기 때문에 아쉽지는 않았다.
진스하임 박물관은 세계에서 얼마 남지 않은 콩코드 여객기를 전시하고 있는 곳이기 때문에, 바로 콩코드가 전시되어 있는 외부 전시장으로 나갔다.
콩코드는 기둥 위에 세워져서 마치 날아가는 중인 마냥 전시되고 있었으며 내부도 볼 수 있었다.
당연히 내부도 구경했고, 기체가 위로 솟아있기 때문에 조금 구경하기가 불편했다는 점 빼고는 굉장히 신기한 경험이었다.
언젠간 다시 초음속 여객기가 상용화 되겠지?
안그래도 코로나 시절이라 외국인 여행객도 많이 없었으며 동양인은 더더욱 없었다. 내가 유일한 동양인 관광객인 거 같았고 독일인들은 대부분 어린 아이를 데리고 온 부모들밖에 없어 보였다.
얼마나 내가 신기했을까?
하지만 진스하임에는 박물관 말고는 정말 아무것도 없는 마을이기 때문에, 박물관만 빠르고 관광하고 점심이 채 되기 전에 옆에 있는 하이델베르크로 다시 향했다.
하이델베르크는 내가 처음으로 '관광지'의 느낌을 받은 마을이었다.
역시나 동양인은 거의 없었지만 유럽 전역에서 온 것 같은 관광객들이 거리를 가득 채우고 있었다.
도시 자체는 정말 이뻤지만 관광객들이 너무 많았어서 개인적으로는 그렇게 썩 좋지는 않았다.
역시 나는 관광보다는 모험파인거 같다.
어쨌든 나는 하이델베르크가 메인 목적이 아니었기 때문에 그냥 산 위에 있는 성으로 걷기 시작했다.
수많은 관광객들을 지나 언덕을 몇 십 분동안 오르니 성 앞에 도착할 수 있었다.
성은 입장료를 내야 들어갈 수 있었고, 솔직히 내가 들어가서 입장료 만큼의 즐거움을 받지 못할 거 같아서 따로 들어가지는 않았다.
그래서 바로 하산한 뒤 해가 채 지기 전에 프랑크푸르트로 돌아왔다.
전 날 3만원짜리 슈니첼에 화들짝 놀라버린 나는 이날에는 바로 케밥집에서 5유로짜리 피자 한판을 사서 먹었다.
3만원짜리 슈니첼보다 훨씬 맛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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