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교환학생

독일 교환학생 간 이야기 (3) - 이름이 멋있어서 간 도시 카이저슬라우테른 & 람슈타인 공군기지

샤인혁 2022. 9. 11. 12:07

독일로 떠나기 전 어디로 여행해야 할지 계획을 짜던 중에 유튜브에서 람슈타인 공군기지 드라이빙 영상을 봤다.

 

진성 밀덕인 나는 이건 무조건 가야된다고 생각했고 개인적으로도 중학교때 독일 밴드 람슈타인(해당 공군기지에서 따옴)의 팬이었기에 이제와서 생각해보면 참 단순하게 영상이 있으니 나도 들어갈 수 있겠지 생각하고 계획했던 것 같다. (아마 영상은 미군 또는 미군 가족이 찍은 게 아닐까 싶다)

 

람슈타인 공군기지는 프랑크푸르트 남서부에 위치한 란트슈툴이라는 도시 옆에 있었다.

그래도 공군기지만 들리기엔 시간도 남을 것 같고 중간에 괜찮은 도시가 있으면 가보자 라는 생각에 가는 길에 있던 이름이 멋있던 카이저슬라우테른이라는 도시에 들렸다 가기로 결정했다. 

 

3일차부터 유튜브를 찍어보겠다고 영상을 찍으며 다녔는데 정작 영상은 너무 재미가 없어서 삭제했고 사진은 많이 찍지 않아서 자료사진들로 대체해야할 것 같다.

 

가장 먼저 일어난 뒤 ICE를 타고 카이저슬라우테른으로 떠났다.

 

사진이 많이 없는 관계로 자료사진으로 대체.

카이저슬라우테른은 딱 전형적인 독일 도시였다. 아침 일찍 + 일요일이었던 관계로 처음 도착했을 때에는 거의 사람이 없었다. 

 

성당도 그냥 무난무난 했다.

사실 카이저슬라우테른에 가기 전 구글지도에서 일본식 정원(Japanischer Garten)이 있다는 것을 확인하고 이곳을 가서 유튜브를 찍으면 차별화가 되겠지? 라는 생각으로 찾아갔다.

 

꽤나 이쁜 정원이었다.

여행에 관해서는 진성 일뽕인 내가 봤을 때 독일에서 이정도의 일본식 정원을 꾸며놨다는 것이 대단하다고 생각했다. 

 

일본 정원을 구경한 뒤 나는 다시 카이저슬라우테른역으로 돌아가 람슈타인 공군기지를 가기 위해 옆마을인 란트슈툴로 가는 기차를 탑승했다.

 

란트슈툴에서 공군기지로 가는 대중교통은 당연히 없었고 46분정도면 충분히 걸어갈 수 있겠다는 생각에 람슈타인 공군기지까지 걷기 시작했다.

 

중간즈음 도착했을 때 람슈타인 에어쇼 참사를 추모하기 위한 추모비가 보였다. 아직도 헌화를 하는 걸로 봐서 해당 사건을 기억하는 사람들이 아직도 많이 있구나라고 생각했다.

 

람슈타인 에어쇼 참사에 대해 모르시는 분들은 해당 글 참조 바랍니다.

https://namu.wiki/w/%EB%9E%8C%EC%8A%88%ED%83%80%EC%9D%B8%20%EC%97%90%EC%96%B4%EC%87%BC%20%EC%B0%B8%EC%82%AC

 

람슈타인 에어쇼 참사 - 나무위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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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amu.wiki

 

30분쯤 걸었을 때 멀리서 람슈타인 공군기지가 보이기 시작했다. 내가 람슈타인 공군기지를 찾았을 때(2021년 8월)에는 한참 아프가니스탄 철수작전이 이루어지고 있었기 때문에 5분 간격으로 C-17이 뜨고 내리는 걸 볼 수 있었다.

 

참고사진

결국 50분가량을 걸어 람슈타인 공군기지 위병소까지 도착했으나 당연하게도 입구컷을 당했다. 

 

사실 아예 못들어가는 건 아니고 Visitor 신청을 하면 들어갈 수는 있는데 코로나 때문에 일반 방문객을 받고 있지 않다고 했다. 

 

위병소 미군들은 웬 아시안이 군화에 밀리터리 가방 메고 공군기지를 들여보내달라고 하니 나를 한심한 밀덕으로 보는 것 같았다. 

 

결국 나는 왔던 길을 다시 돌아가서 란트슈툴역으로 향했다.

 

란트슈툴역은 철로 반대편에서 플랫폼으로 가려면 20분을 뺑 돌아가야하는 구조였다. 하지만 플랫폼과 맞은 편에 아무런 펜스가 없었기에 눈치껏 뛰어서 지나갔다.

나는 다시 프랑크푸르트로 돌아갔고, 이 날은 숙소 근처에 있는 아시안 식당에서 야끼소바를 사서 먹었다. 

 

역시 유럽에서 일요일에 일하는 사람들은 아시아인들밖에 없다. 자랑스럽다!

이렇게 유럽에서의 3일차가 끝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