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원래 쾰른에서 하루를 보내고 시간이 남으면 본을 조금 구경하고 돌아올 생각이었다.
하지만 하루 내내 쾰른에서 보내려는 사람 치곤 쾰른에 대해 아무런 검색도 하지 않았고 쾰른 대성당 말고는 따로 가고 싶은 곳이 없었다.
밀덕으로서 아는 쾰른은 2차 세계대전을 배경으로 한 게임에서 나오는 폐허가 된 시가지와 검게 그을린 대성당의 모습밖에 몰랐기에 다른 곳들을 가야겠다는 생각조차 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쾰른은 프랑크푸르트 서북부에 위치하여 약 2시간 반정도 걸려서 갈 수 있었다.
사진을 찍지는 않았는데 프랑크푸르트에서 쾰른으로 가는 열차는 라인 강을 따라서 올라간다.
얼마쯤 도착했는지 알고 싶어서 구글맵을 켰는데 Remagen 이라는 지역에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그리고 바로 이곳이 어렸을 때 아빠랑 본 영화 <레마겐의 철교>에서 나온 레마겐이라는 걸 깨달었다.
이 사실을 알고 난 뒤 바로 아빠한테 "나 지금 레마겐이야"라고 카톡했고 아빠는 "좋겠네"라고 답장해줬다.
쾰른 역에서 나오자마자 보였던 쾰른 대성당은 터무니없이 압도적이었다.
나는 바로 쾰른 대성당에서 꼭 찍고 싶었던 사진을 찍기 위해 대성당의 입구 쪽으로 향했다.
최대한 각도를 맞춰서 찍어보려 했는데, 펜스에 나무쉼터까지 있어서 내가 원하는 각도를 맞추기가 힘들었다.
또한 대성당도 조금 재건축을 한 것 같아 내가 원하던 똑같은 각도를 재현할 수는 없었다.
내가 찍고 싶었던 사진은 바로 바로...
이 사진을 똑같은 각도에서 재현해보고 싶었다.
하지만 비교해보면 알 수 있듯이 나무 쉼터 때문에 완전히 똑같은 각도에서의 사진 촬영은 힘들었다.
성당 내부도 무료로 관람할 수 있었기에 잠깐의 줄을 선 뒤 내부로 입장할 수 있었다.
전쟁의 피해를 고스란히 간직한 외부와는 달리 쾰른 대성당의 내부는 이후 방문한 그 어떤 성당보다도 아름다웠다.
쾰른 대성당은 2차 세계대전 당시 쾰른을 폭격하던 조종사들에게 일종의 표지판 역할을 해주었기 때문에 폭격을 최대한 피할 수 있었다고 한다.
쾰른 전체가 초토화 되던 와중 성당은 살아남을 수 있어서 정말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성당 구경이 끝난 뒤 정말로 가고 싶던 곳이 없었던 나는 옆에 있던 호헨촐레른 다리를 걸어보기로 결심했다.
자세히는 기억 안나지만 맞은 편까지 20분정도 걸렸던 것 같다.
그리고 갈 곳이 없어서 강변을 산책하면서 사진 몇 장 찍고 다시 돌아와 본으로 향하는 기차를 탔다.
한 번에 쾰른, 본, 마인츠 다 쓰려고 했으나 생각보다 쾰른이 길어져서 본과 마인츠는 다음 포스팅에 적어야 할 것 같다.
'독일 교환학생' 카테고리의 다른 글
독일 교환학생 간 이야기 (6) - 진스하임 자동차 & 기술 박물관 + 하이델베르크 (0) | 2023.08.26 |
---|---|
독일 교환학생 간 이야기 (5) - 당일치기 독일 서부 투어 (쾰른, 본, 마인츠) 2부 (0) | 2023.01.29 |
독일 교환학생 간 이야기 (3) - 이름이 멋있어서 간 도시 카이저슬라우테른 & 람슈타인 공군기지 (0) | 2022.09.11 |
독일 교환학생 간 이야기 (2) - 프랑크푸르트 하루종일 산책 (1) | 2022.09.06 |
독일 교환학생 간 이야기 (1) - 장거리 비행의 끔찍함 (1) | 2022.09.0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