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교환학생

독일 교환학생 간 이야기 (4) - 당일치기 독일 서부 투어 (쾰른, 본, 마인츠)

샤인혁 2022. 10. 21. 09:56

오늘은 원래 쾰른에서 하루를 보내고 시간이 남으면 본을 조금 구경하고 돌아올 생각이었다. 

 

하지만 하루 내내 쾰른에서 보내려는 사람 치곤 쾰른에 대해 아무런 검색도 하지 않았고 쾰른 대성당 말고는 따로 가고 싶은 곳이 없었다.

 

밀덕으로서 아는 쾰른은 2차 세계대전을 배경으로 한 게임에서 나오는 폐허가 된 시가지와 검게 그을린 대성당의 모습밖에 몰랐기에 다른 곳들을 가야겠다는 생각조차 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독일에서 살며 많이 신세진 프랑크푸르트 Fernbahnhof

 

쾰른은 프랑크푸르트 서북부에 위치하여 약 2시간 반정도 걸려서 갈 수 있었다. 

 

사진을 찍지는 않았는데 프랑크푸르트에서 쾰른으로 가는 열차는 라인 강을 따라서 올라간다. 

 

얼마쯤 도착했는지 알고 싶어서 구글맵을 켰는데 Remagen 이라는 지역에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프랑크푸르트 왼쪽에서 뻗어나와 쾰른까지 이어진 파란색 구불구불한 강이 바로 라인 강이다.

 

그리고 바로 이곳이 어렸을 때 아빠랑 본 영화 <레마겐의 철교>에서 나온 레마겐이라는 걸 깨달었다.

 

레마겐의 철교는 2차 세계대전 당시 라인강에 유일하게 파괴되지 않은 철교였고 이를 뺏기 위한 연합군과 파괴하기 위한 독일군의 싸움을 그린 1968년 수작 전쟁영화이다.

이 사실을 알고 난 뒤 바로 아빠한테 "나 지금 레마겐이야"라고 카톡했고 아빠는 "좋겠네"라고 답장해줬다. 

 

상상했던 것보다 훨씬 더 웅장했던 쾰른 대성당. 개인적으로는 유럽에서 본 성당들 중 가장 웅장했던 것 같다.

쾰른 역에서 나오자마자 보였던 쾰른 대성당은 터무니없이 압도적이었다. 

 

나는 바로 쾰른 대성당에서 꼭 찍고 싶었던 사진을 찍기 위해 대성당의 입구 쪽으로 향했다.

 

퀴즈) 뭘 찍으려 했던 걸까요?

최대한 각도를 맞춰서 찍어보려 했는데, 펜스에 나무쉼터까지 있어서 내가 원하는 각도를 맞추기가 힘들었다. 

 

또한 대성당도 조금 재건축을 한 것 같아 내가 원하던 똑같은 각도를 재현할 수는 없었다.

 

내가 찍고 싶었던 사진은 바로 바로...

 

2차 세계대전 사진 중 유명한 "쾰른 대성당 앞에 파괴된 판터 전차"

이 사진을 똑같은 각도에서 재현해보고 싶었다. 

 

하지만 비교해보면 알 수 있듯이 나무 쉼터 때문에 완전히 똑같은 각도에서의 사진 촬영은 힘들었다.

 

성당 내부도 무료로 관람할 수 있었기에 잠깐의 줄을 선 뒤 내부로 입장할 수 있었다.

 

과거 고층건물이 없던 시절 이렇게 웅장한 건물이 내 마을에 있다면 나라도 종교에 심취하게 됐을 것 같다.

전쟁의 피해를 고스란히 간직한 외부와는 달리 쾰른 대성당의 내부는 이후 방문한 그 어떤 성당보다도 아름다웠다. 

 

쾰른 대성당은 2차 세계대전 당시 쾰른을 폭격하던 조종사들에게 일종의 표지판 역할을 해주었기 때문에 폭격을 최대한 피할 수 있었다고 한다. 

 

쾰른 전체가 초토화 되던 와중 성당은 살아남을 수 있어서 정말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성당 구경이 끝난 뒤 정말로 가고 싶던 곳이 없었던 나는 옆에 있던 호헨촐레른 다리를 걸어보기로 결심했다.

 

파괴된 호헨촐레른도 대표적인 2차 세계대전의 이미지지 않나 싶다
호헨촐레른에 자물쇠를 걸어놓는 유행이 있다고는 들었는데 이건 좀 과하지 않나 싶다.

자세히는 기억 안나지만 맞은 편까지 20분정도 걸렸던 것 같다.

 

대성당과 대교가 함께 나오게 한 컷.

그리고 갈 곳이 없어서 강변을 산책하면서 사진 몇 장 찍고 다시 돌아와 본으로 향하는 기차를 탔다.

 

최근 배너 광고에 뜬 독일 광고에 있던 건물인데 분명 어디서 본 건물인데 싶었는데 포스팅하다가 저거였다는 것을 깨달았다.

한 번에 쾰른, 본, 마인츠 다 쓰려고 했으나 생각보다 쾰른이 길어져서 본과 마인츠는 다음 포스팅에 적어야 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