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크푸르트에서 여행하는 마지막 날이 밝았다.
원래 오늘은 본래의 여행 컨셉, '밀리터리' 컨셉에 가장 충실한 여행이 될 예정이었다.
그리고 림부르크 바로 위쪽에 Hadamar라는 마을에 Tötungsanstalt Hadamar라는 2차 세계대전 시절 나치의 T-4 작전이 실행되었던 안락사 캠프가 있었다.
그리고 라인 강과 모젤 강이 나눠지는 도시 코블렌츠에는 온갖 장비가 있다는 군사 박물관이 있었다.
이 두 곳을 가고 싶어서 각각의 여행을 계획했는데 코블렌츠 군사 박물관은 당시 리모델링 때문인지 코로나 때문인지 닫아있었고 일주일동안 여행하며 쌓인 피로에 Hadamar라는 작은 마을을 안락사 캠프 하나 때문에 가고 싶지는 않아졌다.
그래서 그냥 관광차 Limburg와 Koblenz를 향했다.
림부르크는 생각보다 굉장히 작으면서 이쁜 마을이었다. 언젠간 꼭 한 번 쯤 다시 와보고 싶은 마을이었고, 독일인 여행객들이 많은 걸로 봐선 현지인들만 아는 작은 관광지 같았다.
유럽의 모든 성당을 다니며 느낀 건데 수 백 년 전부터 이런 건물이 있었더라면 그 누구라도 종교를 믿을 수 밖에 없을 거 같다.
림부르크는 사람이 굉장히 적은 마을이었기에 사진을 한 장 찍고 싶다는 마음이 생겼다.
셀카는 별로 싫어하기에 삼각대로 사진을 찍어보려 했고 적당한 곳을 찾아나서기 시작했다.
그리고 걷다가 발견한 비탈길. 사람도 거의 10분에 한 명씩 지나갔기에 바로 여기라고 생각하고 삼각대를 설치했다.
그렇게 사진 수 십 장과 동영상 한 개를 찍으며 프로필 사진용 사진을 한 개 건져냈다.
결과물은 이것
굉장히 만족스러운 사진이었고 2021년이 끝날 때까지 이 사진을 프로필 사진으로 썼던 거 같다.
만족스런 사진을 건진 뒤 바로 코블렌츠로 떠났다.
코블렌츠는 라인 강변에 있던 만큼 나름 큰 규모의 도시였다.
당연히 성당도 있었고,
언덕도 있었고
커여운 댕댕이도 있었다.
그리고 이곳이 바로 라인 강과 모젤 강이 나뉘어지는 구간이었다.
추가로
코블렌츠에서 재밌는 일이 있었는데, 유럽은 공공화장실이 무료가 아니기 때문에 화장실을 엄청 찾아다녔다. 하지만 결국 무료인 화장실은 찾지 못해서 독일 철도 패스를 이용해서 기차를 타고 화장실을 이용한 뒤 다시 기차를 타고 돌아왔다.
그리고 다시 프랑크푸르트로 돌아와서 마트에서 싼 슈니첼 하나를 사서 먹었다.
진짜 여행 후반에는 사진도 얼마 없어서 글을 잘 못썼는데 진짜 너무나도 특별한 경험이었고 독일을 사랑하게 되는 일주일이었다.
내일은 이제 여행을 마치고 교환학생을 시작할 에어푸르트(Erfurt)로 떠나는 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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